이준 국방장관 "美軍 재배치 4월부터 논의"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38분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19일 “한수(漢水) 이북의 미군기지를 한수 이남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의해 오래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며, 미 2사단의 기지 이전도 그 일환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4월부터 시작되는 한미 국방부간 ‘미래 한미 동맹 정책구상 공동 협의’에서 주한미군의 이전 및 감축 등 미군의 역할에 관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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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한미군을 해·공군력 위주로 편성, 한강 이북 일부 지상군 전력을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며 “향후 한미 동맹의 목적을 ‘북한 위협 대처’에서 ‘지역 안정’ 위주로 발전시킨다는 장기 전략 아래 주한미군의 역할과 규모, 구조조정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장관은 주한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 문제에 대해 “지금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한미간의 논의도 한국군의 전력증강을 고려하면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북한 핵문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주한미군 감축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 내에서 공식 거론되기 시작한 주한미군 감축 논의에 대한 정부의 신중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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