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게임은 끝났다"…美-英 이라크공격 새 결의안 내주 상정 가능성

  • 입력 2003년 2월 7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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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대(對)이라크 공격을 승인받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두 번째 결의안을 상정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독일은 7일 이라크 공격을 위한 새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과 프랑스도 유엔 무기사찰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결의안 공방=영국은 14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두 번째 결과보고 이후 이 같은 결의안을 상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한 외교관이 6일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6일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신속한 행동을 보장한다면 유엔의 새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야전사령관들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승인했다”며 “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난 뒤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고 이제 행동에 나설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재로선 이라크에 무력을 행사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독일도 “현 상황에서는 두 번째 결의안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7일 전화통화를 통해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중국 국영 TV가 보도했다.

▽동맹국 병력 증강=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6일 걸프지역에 공군기 127대와 병력 8100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호주 국방부는 7일 병력 150명을 걸프지역에 추가로 파견했으며 8일에는 14대의 전폭기로 구성된 1개 비행단을, 다음주에는 특수부대와 해군 잠수 병력을 잇달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터키 의회는 6일 미군이 이용할 군사기지를 미리 정비할 미군의 터키 주둔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한편 유엔 사찰단은 6일 이라크 정부 관리가 배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으로 이라크 과학자들을 개별적으로 인터뷰했다.권기태기자 kkt@donga.com·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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