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블레어 "이라크 무장해제 6週 주겠다"

  • 입력 2003년 2월 2일 19시 20분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3월24일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랍 정상회의 전에 권좌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리처드 펄 미국 국방정책위원장이 2일 주장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무장 해제를 위해 6주의 시한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3월말 이전 후세인 축출=미 국방부 고위 자문그룹인 국방정책위원회의 펄 위원장은 2일 사우디아라비아 아샤르크 알 아우사트 신문과의 회견에서 아랍 정상회의 전 이라크에 새 정부가 들어설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왜 불가능하겠나(Why not)”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펄 위원장은 “이제 후세인을 제거할 시간이며, 재미 삼아 미군을 해외에 주둔시킬 의도는 없다”면서 “이라크 전쟁시 동맹국들이 대거 지원할 경우 30일 안에 전쟁을 승리로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미국은 이르면 2월말 대(對)이라크전을 일으켜 후세인 정권 전복에 돌입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그는 “동맹국이 전혀 없더라도 우리는 필요한 일을 해낼 능력이 있다”며 “어쨌든 후세인은 조만간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6주 시한 부여=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지난달 31일 미 워싱턴에서 만나 이라크에 6주의 무장 해제 시한을 주기로 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와 가디언이 전했다. 또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제2차 유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하자 부시 대통령이 기꺼이 동의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포스트 후세인’ 이라크, 미국이 통치=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이집트 일간 알 아흐람 신문에 “이라크가 후세인 정권에서 자유로워지더라도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동안을 비롯해 일정 기간 질서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군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일 전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폭력을 막고 인도적 원조가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안전유지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걸프전 10배 폭탄 투하=뉴욕 타임스는 2일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전이 시작되면 미국은 48시간 내에 3000여발의 정밀 유도폭탄과 미사일을 퍼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91년 걸프전 당시 사용된 정밀 유도폭탄의 10배에 달하는 양이다. 초기 공중전에서는 500여대의 공군기에 4, 5척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400여대의 해군기가 합세해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며 이후 지상전은 육군 2개 사단과 해병원정대 병력이 주도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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