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원로 상원의원인 로버트 버드와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은 29일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하려면 유엔과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했다. 이미 미 상원은 지난해 10월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을 승인한 바 있다. 이들은 “많은 상황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의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직 이라크전쟁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버드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전복을 ‘개인적인 십자군전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은 “이미 끝난 토론을 또다시 들먹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제적으로는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헝가리 폴란드 덴마크 체코 등 8개국 정상들이 29일자 더 타임스에 대이라크전에 찬성하는 서한을 게재한 가운데 대규모 반전시위가 계획되고 있다.
‘평화와 정의를 위한 단합’이라는 한 반전단체의 뉴욕 공동지부장 레슬리 케이건은 29일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가행진이 다음달 15일과 16일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도쿄 등 세계 30여 도시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특히 뉴욕 집회에는 남아공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 전미 유색인종 지위향상협회(NAACP)의 줄리언 본드 회장, 마틴 루터 킹 3세, 그리고 해리 벨라폰테, 모스 데프, 대니 글로버 등 연예인들이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뉴욕=외신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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