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금리 1.25% 유지

  • 입력 2003년 1월 30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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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경제는 경기하락과 고물가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RB는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런 암시를 주지 않았다. FRB의 주요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61년 이후 최저 수준인 현행 연방기금 금리를 그대로 두기로 이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방기금 금리는 은행들간에 주고받는 하루짜리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로 FRB의 주요한 정책수단이다.

FRB는 “유가 인상 등 지정학적 위험의 여러 면들이 기업 지출과 고용에 계속되는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FRB는 현재의 가장 큰 경제성장 장애요인은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작년 3·4분기(7∼9월) 중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가 4·4분기(10∼12월)에는 성장이 멈추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양상을 보여 경제학자들은 1% 이하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가 좋아지는 신호도 일부 나타나 주택건축은 지난달 상승세를 시작했고 제조업 상품 주문은 오랜 침체 끝에 약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이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라는 먹구름을 불러오자 FRB로서는 “우리는 할 일을 다 했으며 문제는 전쟁”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한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지난 2년간 무려 12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어도 경제가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는 것은 FRB가 경제문제를 치유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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