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 촘스키 교수 “이라크戰은 미친짓”

  • 입력 2003년 1월 2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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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은 미친 짓이다.’

세계적 언어학자이자 반전(反戰)주의자인 미국의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이라크 사태 해결을 군사공격에 의존하려는 미 행정부의 방침에 일침을 가했다.

촘스키 교수는 21일 BBC방송의 ‘관점’이란 칼럼을 통해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할 능력을 갖춘 이라크의 무장해제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제거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만 그 방법으로 제시된 선제공격은 ‘기이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세인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오히려 미국의 선제공격에 대해 자포자기식으로 이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무력수단 이외의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촘스키 교수는 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인류에게 대재앙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는 행동은 취하지 않는다”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방침을 ‘미친 짓’으로 간주했다. 그는 또 아직 전쟁이 시작되지도 않은 현 단계에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유례가 없는 거센 반전 움직임도 이라크 공격의 부당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촘스키 교수는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현 상황이 대중의 반발을 사지 않고 공격과 폭력을 저질렀던 1960년대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약한 적을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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