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의 지구, 봄 한달 빨리 온다

  • 입력 2003년 1월 2일 18시 13분


지구 기후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약 100년 후에는 봄이 지금보다 약 1개월 일찍 시작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경우 100년 뒤에는 봄이 3월이 아닌 2월경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최신호(2일자)에서 미 텍사스주립대 커밀 파미잰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1700종 이상의 식물 조류 곤충 어류 양서류 동물플랑크톤 등의 분포 상태를 추적한 수십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이들의 거주지 남쪽 한계가 평균 10년에 6.1㎞씩 북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파미잰 교수팀은 특히 “철새 도래(到來) 시기나 물고기 산란시기 등이 평균 10년에 2.3일씩 앞당겨지면서 약 100년 후에는 봄이 지금보다 1개월 일찍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생물의 서식이 불가능한 한대지역이 점차 따뜻해지면서 생물 서식지로 바뀌고 있다는 기후학자들의 분석과 일치한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는 앞서 “대기권 내 이산화탄소 증가로 20세기 들어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0.6도 오른 데 이어 2100년까지 1.4∼5.8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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