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선정 ‘올해의 십자군’…월街 비리수사 뉴욕 검찰총장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00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미국 금융가의 고질적인 부패 관행에 철퇴를 가한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사진)을 정의를 실천한 ‘올해의 십자군’으로 선정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독선적인 횡포를 바로잡는 데 기여했다. 메릴린치는 내부적으로 ‘쓰레기’라고 평가한 기업들을 대외적으로는 높이 평가해 투자자들을 기만하거나, 한 인터넷기업이 투자 컨설팅을 자신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낮게 평가해버렸다.

스피처 검찰총장의 수사팀은 올 초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이 주고받은 e메일을 입수해 수사에 착수, 메릴린치에 1억달러의 손해배상금과 굴욕적인 사죄를 하도록 만들었다.

타임은 월스트리트의 유능한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수많은 회계부정과 배임혐의로 구속돼 투자자들에게 큰 불신을 안겨줬지만 스피처 총장의 활약은 투자자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갖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뉴욕 일대에서 암약하고 있는 마피아의 감비노 가문 소탕에 나서 올해 17명을 기소했다. AFP통신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 감시인’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그를 ‘국민의 법조인’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스피처 총장은 뉴욕의 부유층 출신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마쳤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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