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맥도널드 "내년 176개 점포 폐쇄"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49분


21일 손님들로 붐비는 일본 도쿄의 한 맥도널드 매장. 59엔짜리 초저가 햄버거를 광고하는 깃발이 걸려 있다.  -도쿄AP연합
21일 손님들로 붐비는 일본 도쿄의 한 맥도널드 매장. 59엔짜리 초저가 햄버거를 광고하는 깃발이 걸려 있다. -도쿄AP연합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널드 햄버거 패스트푸드체인이 본고장인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밀리고 있다.

올해 일본시장 진출 후 첫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는 일본 맥도널드가 내년에 176개의 점포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1일 전했다. 일본 맥도널드는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광우병 파동으로 매출이 격감했으며 최근엔 ‘맥도널드류의 패스트푸드점이 청소년과 여성 비만을 부추긴다’는 연구보고까지 나와 고전해 왔다.

맥도널드는 8월부터는 59엔(약 600원)짜리 초저가 햄버거를 판매하는 등 박리다매(薄利多賣)형 영업전략을 채택했으나 사회적 분위기 탓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본 맥도널드는 일본시장에 진출한 1973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23억엔 정도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일본 맥도널드의 본점 격인 미국 맥도널드도 1965년 상장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올 4·4분기(10∼12월)에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며 내년에 170여개의 점포를 폐쇄한다고 회사측이 밝혔었다.

미 분석가들은 다음달 제임스 칸탈루포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 추가 구조조정과 함께 더 많은 점포들을 폐쇄하거나 매출이 신통찮은 1달러짜리 저가 메뉴를 포기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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