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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19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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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상품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8일(현지시간) 1월 인도분 저유황유는 배럴당 34센트(1.1%) 오른 30.44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 가격은 10월2일 이후 11주동안 가장 높은 것이다.
유가 상승세는 이라크가 이달 7일 유엔에 건넨 대량살상무기(WMD) 실태보고서의 신뢰성을 미국과 영국이 평가절하하면서, 중동산 원유의 수송로인 걸프지역이 전화(戰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파업이 지속되면서 원유수출이 지장을 받음에 따라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런던시장에서도 이날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 원유가 배럴당 56센트 오른 29.00달러에 거래돼 2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원유수출이 줄면서 미국이 원유재고량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2억8390만배럴로1주일새 1.1% 줄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도 전략비축유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에 앞서 외신들은 미 정부관리들을 인용, 베네수엘라 원유를 도입하는 석유회사 2곳이 미정부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현재 5억9천870만 배럴로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총파업 17일째인 이날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수도 카라카스의 경찰병력에 대한 지휘권을 알프레드 페냐 카라카스 시장에게 다시 넘겼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사임을 촉구하는 페냐 시장 휘하의 경찰지휘권을 군으로 넘겼으며 반대파들은 즉각 반발, 대법원에 소송을 냈었다.
이날 전국으로 방영된 대법원 판결은 차베스 반대파들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특히 9000여명에 달하는 경찰병력을 장악하려는 차베스 대통령의 노력은 무위에 그쳤다.
이번 파업으로 이미 베네수엘라의 석유비축분이 고갈되고있으며 주유량을 제한하는 할당제가 시작됐다. 현재 베네수엘라 주유소의 약 40%가 문을 닫은 상태이며 문을 연 주요소도 앞에는 주유 대기 차량이 1∼2㎞씩 줄을 서고 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