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파업 연기…임금 등 추가 협상키로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07분


막바지 노사 협상이 결렬될 경우 16일 0시(한국시간 16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미국 뉴욕의 지하철 및 버스 파업이 일단 연기됐다.

지하철과 버스 노동자 3만4000명으로 구성된 운송노조(TWU) 뉴욕지부의 에드 워트 사무국장은 협상시한 마감 직전 “비경제적인 부문이지만 협상에 충분한 진전이 이루어져 파업을 연기하고 노사협상을 계속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2년 만의 뉴욕 운송노조 파업에 따른 교통대란은 피하고 16일 오전 출근길의 교통소통은 평소처럼 이뤄졌다. 그러나 이런 상태에서 협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사간 의견차이가 가장 심한 대목은 임금 인상. 노조측은 3년간 매년 6%씩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용자측인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2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이유로 첫해엔 동결하고 나머지 2년간은 생산성에 연동해 올려주겠다는 입장이다.

주로 흑인이나 중미 이민자들로 구성된 운송노조는 백인 사용자측에 무시당하는 등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이 부분도 노사간 쟁점이 되고 있다.

하루 720만명이 이용하는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가 발이 묶이면 뉴욕시민은 물론 주변 지역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게 되며 9·11테러와 증시침체로 큰 타격을 입은 뉴욕시 재정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시 당국은 우려해 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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