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경제팀 ‘투 톱’ 물갈이…오닐 재무-린지 경제수석 사의

  • 입력 2002년 12월 7일 00시 43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에도 불구하고 사임설이 끊이지 않았던 하비 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달 5일 물러난데 이어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과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보좌관이 6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임기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경제팀 물갈이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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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장관은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사임하는 첫 장관이다. 그는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무장관직을 사임하고자 하며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시기에 국가에 봉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닐 장관은 9·11 테러 이후 테러조직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데 기여한 점 등이 인정을 받고 있으나 내부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오닐 장관은 여러 번의 ‘실언’으로 금융시장을 뒤흔든 전력이 있다. 7월에는 미국 증시가 10주째 내리막을 걷는데도 2주간 해외를 돌아다녀 여론의 화살을 맞기도 했다.

린지 보좌관도 국민들에게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공화 민주 양당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린지 보좌관은 최근 대(對) 이라크전비용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2% 수준인 1000억∼2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폭탄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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