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中 WTO1돌’ 보고서]“국내기업 ‘中디플레’ 대비해야"

  • 입력 2002년 12월 1일 17시 37분



중국에 소비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 한국 기업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년을 앞두고 1일 발표한 ‘중국 WTO 가입 1년의 평가와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통상관련 법제화 가속 △수출 대폭 증가 △외국인 투자유치 급증 △공급과잉 심화 △중국 자체조달 확대 등 5대 변화를 제시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11일 WTO에 가입했다.

한국 기업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분야는 통상규제 강화. 보고서는 중국이 WTO 가입 준비 과정중 개정한 2700여건의 법령과 올해 발효된 1500여건의 법령중 상당 부분은 ‘반덤핑조례’ ‘외국인 투자산업 지도목록’ 등 한국 기업의 대중(對中) 무역과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체적인 경제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체제 전환에 따른 소비 부진이 계속돼 향후 5년간 디플레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같은 공급 과잉 상태에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내 내수판매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중국외 수출과 중국내 내수의 비율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의 소비침체는 실물경제의 장애라기보다는 장래 자금수요에 대비한 저축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향후 민간자금의 동향이 소비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KOTRA는 이들 5대 변화 외에 향후 중국 시장을 결정지을 5대 장기 흐름으로 △사영기업 급성장 △고비용 구조 확산 △기업경쟁 심화 △인간관계(관시·關係) 영향력 감소 △중국기업 해외진출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매년 2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근로자 임금 상승률과 장기 연휴제 시행에 따른 휴무일 증가도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이 신경을 써야 할 요인으로 지적했다.

KOTRA 해외조사팀의 박한진 과장은 “향후 중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은 경제 실세로 떠오르고 있는 사영기업을 전략적 제휴 파트너로 활용하는 전략이 꼭 필요하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 수출 및 투자에 앞서 주중 한국대사관 인터넷 사이트(koreaemb.org.cn) 등을 통해 경제법령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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