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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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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사면초가’〓고이즈미 총리는 당내 파벌의 지지보다는 대중 인기에 힘입어 총리에 오른 인물. 올 들어 인기가 시들했다가 9월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지율이 65∼70%로 치솟았다. 하지만 북-일 교섭과 경제개혁이 부진하자 지지율이 다시 60%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대중적 인기’를 의식해 현 내각을 지지해온 자민당 내 파벌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에토-가메이(江藤-龜井)파를 이끄는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정조회장은 최근 “고이즈미 총리의 정책을 시민들이 지지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 때 고이즈미 총리의 재선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른 파벌들도 고이즈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개혁 등에 반대하며 “이대로는 중의원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시모토(橋本)파 등 3개파벌 소속의원 10명은 ‘반(反)고이즈미’ 연구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자민당에는 하시모토파 모리(森)파 등 8개 파벌이 난립중이지만 어느 파벌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다.
정계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대중 인기를 업고 내년 6월경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단행한 뒤 9월 총재 재선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시하라 총리’ 대망론〓이런 분위기를 타고 이시하라 지사의 행보가 빨라졌다. 최근 TV토론회에 나와 “자민당은 절대 고이즈미 총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총재 재선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계에서는 그의 발언이 ‘이시하라 신당’ 구상을 포함한 메가톤급 개편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이시하라 지사가 신당을 만들 경우 자민당뿐만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대거 참가해 기존 정치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 가메이 전 정조회장은 “중의원 해산 전 신당이 창당되면 민주당에서도 30명가량이 참여해 상당한 세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정권은 대중영합정치의 전형”이라며 고이즈미 총리를 비난하고 있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도 보수신당의 창당을 거듭 지지했다.
가장 큰 관심은 이시하라 지사의 정계복귀 시기. 도쿄도 지사 선거가 내년 4월로 예정돼있는 상황에서 그가 도지사 선거에 재출마할지, 아니면 재출마를 포기하고 내년 6월 중의원 해산 전에 신당을 창당할지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달 19일 나카소네 전 총리와의 토론회를 겸한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정계복귀 발표 여부가 주목된다.
| 고이즈미 對 이시하라 | ||
| 고이즈미 준이치로 |   | 이시하라 신타로 |
| 60 | 나이 | 70 |
| 가나가와현 | 출생지 | 효고현 |
| 게이오대학 | 출신대학 | 히토쓰바시대학 |
| 의원 비서 | 전직 | 소설가 |
| 후생상, 우정상 역임.2001년 자민당 총재로 선출.일본 총리(현직) | 주요경력 | 환경청장관, 운수상 역임.1995년 의원사직.1999년 도쿄도지사(현직) |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