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S 獨-佛 ‘이라크 이견’ 못좁혀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7시 49분


美수뇌부 ‘4인4색’- 2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오후 회의에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왼쪽부터)이 각기 다른 자세로 연설을 듣고 있다. 프라하로이터뉴시스
美수뇌부 ‘4인4색’- 2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오후 회의에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왼쪽부터)이 각기 다른 자세로 연설을 듣고 있다. 프라하로이터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는 22일 체코 프라하에서 이틀째 회의를 열어 전날 이라크에 대해 결의한 ‘유엔 결의 전면 이행 촉구 성명’의 후속조치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대이라크 압박을 주도하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내 NATO 주축국들과의 이견으로 논란을 빚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21일 성명 채택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는 데 아주 회의적”이라면서 “NATO 성명은 이라크에 다른 선택권은 없으며 아무도 이라크의 버티기를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미 몇몇 NATO 회원국 대표와 미국이 주도할 이라크 전쟁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프라하성에서 이라크전 문제로 마찰을 빚어온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슈뢰더 총리에게 이라크전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독일 관리들은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전에 불참한다는 독일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혔으나 전후 복구 참여 가능성은 열어놨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슈뢰더 총리를 수행한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은 “이라크 전쟁은 재앙이며 우리는 군사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한 뒤 독일은 이라크가 유엔무기사찰단에 협력해 전쟁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도 별도 회담을 가졌으나 이라크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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