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에 이라크전 지원요청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0시 28분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대비해 한국을 포함한 약 50개국에 인적, 물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무부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무장해제가 실패할 경우 전개될 이라크 전에 대비해 약 50개국에 지원 요청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각 국 주재 미국 대사관들에 이라크전이 벌어질 경우 체류 국가의 정부가 전투 병력, 수송 물자 등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리커 부대변인은 "미국은 이라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441호에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 다른 국가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이 이라크 전쟁 발발에 대비해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일반적인 수준의 지원을 요청해왔다"며 "현재까지 정부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국방부를 포함한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내용을 상세하게 밝힐 수는 없으나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면서도 "(한국이) 알아서 지원해줄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대테러전쟁 당시 한국 정부는 △의료지원단 130명(해병대 경계병력 16명 포함) △해군수송지원단 170명(대형상륙함 1척) △공군수송지원단 150명(수송기 4대) 등의 대규모 비전투병력을 파병한 바 있어 의료 수송 등 비전투분야 지원 방안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는 당연히 폐기돼야 하며 이 점에서 미국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원 요청은 기본적으로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면서 군사적 선택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주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프라하APAFP연합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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