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극 원인]체첸 독립투쟁 11년, 反軍지도자 피살로 격화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8시 38분


1859년 러시아 차르군에 정복당한 소규모 이슬람 공화국 체첸은 91년 11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한 이래 러시아와 끊임없이 무력 충돌을 빚어 왔다. BBC인터넷판 등을 토대로 체첸 분쟁의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체첸 분쟁 경과는….

A: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은 체첸 반군이 자치 독립을 선포한 뒤 3년 후인 94년 군 병력을 파견했으나 3년간의 1차 체첸 전쟁에서 게릴라전에 밀려 패배했다. 그러나 99년 국경 부근의 러시아 아파트가 체첸군에 폭격을 당해 300여명이 숨지는 등 테러가 이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는 그 해 10월 다시 군대를 투입, 25개월간 2차 체첸 전쟁을 벌였고 그 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Q:반군의 요구 사항은….

A:러시아군의 철수와 완전한 자치독립. 러시아는 1차 체첸 전쟁에 패하면서 96년 6월 휴전협정을 체결, 사실상 체첸의 독립을 인정한 셈이지만 체첸의 정치적 지위에 대한 논의는 2001년까지 유보하기로 돼 있었고 반군도 투쟁을 지속해 왔다. 그러던 중 러시아군은 올 6월 반군 내에서도 강경파로 알려진 바샤예프 반군 사령관을 사살했으며 이것이 이번 인질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로 꼽히고 있다.

Q:평화 협상 가능성은….

A:러시아 정부는 체첸 반군과 평화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러시아 강경파들은 지금이 반군 게릴라를 완전히 소탕할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러시아가 체첸인에 대해 인권 침해를 하고 있다는 국제적 압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Q:알 카에다와 체첸 반군의 관련은….

A:체첸 반군 중 일부 조직원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테러 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체첸에 숨어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명확한 증거는 없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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