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인근 또 ‘묻지마 저격’…쇼핑여성 9번째 희생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7시 58분


미국 버지니아주 경찰이 14일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폴스처치 쇼핑센터 주차장 내 사건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폴스처치AP연합
미국 버지니아주 경찰이 14일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폴스처치 쇼핑센터 주차장 내 사건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폴스처치AP연합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버지니아주 일대에서 연쇄 저격사건으로 8명이 사망한 데 이어 14일 밤(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또 다시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15분경 페어팩스카운티 폴스처치 부근 세븐코너스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남편과 함께 승용차에 짐을 싣던 린다 프랭클린(47)이 총탄 한 발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는 것.

경찰은 권총이 아니라 장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으며 사건 직후 현장 인근을 빠져나가는 밝은색 밴 차량이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에 따라 주변 도로들을 차단하고 인근 모텔의 투숙객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토머스 맹거 페어팩스카운티 경찰서장은 목격된 밴 차량이 지붕에 은빛 사다리를 싣고 있었고 왼쪽 후미등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혐의 차량 번호를 입수해 수사 중이지만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그는 피살자의 몸에서 나온 탄환을 조사한 결과 이전의 연쇄 총격사건과 확실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볼티모어주 경찰당국은 차 안에서 공격용 소총과 저격안내서, 일련의 범행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총탄이 발견된 흰색 밴 차량 1대를 적발했다고 WBAL TV가 보도했다.

MSNBC는 문제의 밴 차량에서 타로카드가 발견됐으며 계기판에는 ‘미국에서 지하드(성전)를’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고 보도하고 이 차량의 소유자가 수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했다.한편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경찰관계자는 “그동안의 저격사건 수사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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