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무단침입…보고서 훔쳐가▼
▽숙소 침입 및 수색〓91년 이라크 핵무기 관련 사찰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케이 단장은 사찰을 끝낸 뒤 숙소인 바그다드의 한 호텔로 돌아왔을 때 누군가가 방에 침입해 사찰 경과 보고서를 훔쳐간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에 이 사실을 항의했으나 “호텔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에 아무도 침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는데 만족해야 했다.
▼사진촬영땐 총격-협박 공공연▼
▽협박 공갈〓91년 사찰단원이었던 레이먼드 칠린스카스는 이라크 무기공장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공장 경비원들로부터 경고용 총격을 받았다.
다른 사찰단원들은 한밤중에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무기 파괴됐다” 사찰지역 봉쇄▼
▽거짓정보로 연막작전〓94년 생물무기 담당 사찰단원이었던 조너선 터커는 위성 사진으로 무기은닉 사실을 확인한 후 이라크측에 사찰을 요구했지만 관계자들은 “무기들은 이미 파괴됐다”고 부인했다.
오히려 이라크 관계자들은 사찰단원들에게 사전 통보 후 시설을 방문해 줄 것을 요구했다
▼聖地 내세워 토양채취 조차 금지▼
▽종교적 이유로 사찰 거부〓94년 티그리스강 주변에서 사찰활동을 벌이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사찰단원은 토양 샘플을 채취하려고 했으나 이라크 관계자들은 이 장소가 “80년대 이라크-이란 전쟁 당시 많은 이라크인들이 사망한 ‘이슬람 성지’이기 때문에 아무도 침범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