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잠수함 서해서 어선과 충돌…양측 큰 피해는 없어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52분


2일 0시경 전남 목포시 서남방 167㎞ 지점의 서해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합동군사훈련 중이던 미 핵잠수함 헬레나호가 잠수 임무를 마치고 수면 위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국적 불명의 어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 해군 7함대 사령부가 3일 밝혔다.

그러나 미 해군은 “가벼운 충돌이었으며, 잠수함과 어선 모두 심각한 손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또 “사고 당시 현장 해역에는 충돌한 어선 외에 또 다른 한 척의 어선이 있었으나 두 척 모두 국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충돌한 어선과의 무선교신을 통해 도움이 필요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샌디에이고가 모항인 헬레나호는 선체 길이가 110m인 공격용 핵잠수함이다.

미 핵잠수함이 한미 연합훈련 때 한국 영해를 드나드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대외적으로는 군사기밀로 취급돼 왔다. 헬레나호는 이날 양국의 비공개 합동훈련에 참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시절이던 92년 11월 핵무기를 제조, 보유, 저장,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반도 비핵화지대 선언’을 채택했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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