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대통령궁 무제한사찰 요구

  • 입력 2002년 10월 3일 13시 37분


미국은 2일 이라크 대통령궁에 대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무제한적인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잠자는 숲속의 미녀(Sleeping Beauty)'에나 나올법한 궁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삼엄한 경비와 거대한 시설, 구조물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커 부대변인은 바그다드 서쪽 티그리스 강 유역에 위치한 17.8㎢의 라드와니야 대통령궁과 관련, "영빈관과 궁전 등 150채 이상의 건물과 검문소까지 갖춘 이 대통령궁은 장벽으로 완벽하게 둘러싸인채 무장병력의 삼엄한 경비를 받고 있다"며 "후세인은 이곳에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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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 위치한 4㎢의 대통령궁에 대해서도 "30동이 넘는 빌라와 경비동을 갖췄다"고 리커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리커 부대변인은 1991년 걸프전 당시 파괴된 혁명수비대의 본거지인 아살람지역도 "상당히 재건됐다"며 "어느 곳이라도 사찰제한지역으로 남아있는 한 후세인은 무엇인가를 숨겨놓을 것이며 사찰단의 무제한적인 접근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완벽하고 효과적인 사찰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는 8개 지역에 총면적 31.5㎢의 대통령 전용시설(대통령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 시설에는 약 1000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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