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부통령과의 권총 결투 무산

  • 입력 2002년 9월 27일 16시 19분


유럽 중세와 근대에 성행했던 명예와 생사를 건 결투가 최근 페루 정치인간에 45년만에 재개될 뻔 했다.

26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페루 무소속의 에이텔 라모스 의원은 다비드 와이스만 페루 부통령이 자신을 '비겁자'라고 모욕했다며 리마 해변에서 권총 결투를 벌이자고 신청했으나 와이스만 부통령이 이를 점잖게 거부했다는 것.

결투 신청의 발단은 라모스 의원이 알렉산더 톨레도 대통령 부인 엘리아네 카르프 여사가 남편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하자 와이스만 부통령이 '여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맞받아친 데서 비롯됐다.

라모스 의원은 모욕을 당했기 때문에 결투를 신청할 자격이 있다며 결투 장소(리마해변)와 방법(권총 대결), 그리고 참관인까지 지정해놓고 와이스만 부통령에게 통보했으나 와이스만 부통령은 자신은 평화를 사랑하는 교양인이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도덕적 신념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앞서 페르난도 벨라운데 전(前)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던 1957년 정치적 라이벌과 진검 결투를 벌인 적이 있다. 당시 벨라운데가 검으로 상대의 몸을 찔러 피가 나오자 결투는 중단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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