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고이즈미 정치생명 건 도박"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44분


집권 17개월이 되도록 뚜렷한 업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로서는 이번 방북 정상회담이 정치적 명운을 건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지적했다.

이 신문은 도쿄발 기사에서 외국 자본이 절실히 필요하고 미국의 강경책이 누그러들기를 바라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이번 회담에 사활을 걸고 있기는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두 지도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함에 따라 북-일회담이 성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중 일부를 데리고 귀환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으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 동결을 연장하거나 핵무기 사찰단의 입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스즈키 노리유키는 “고이즈미 총리가 북-일회담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그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결실을 보려면 △일본이 제공할 각종 지원이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 제작에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무기사찰단의 방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고 △피랍 일본인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고 △핵무기 개발 중단을 선언한 적이 없는 북한을 일본이 지원한다는 인식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15일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