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부통령, 테러대비 행사동석 자제

  • 입력 2002년 9월 11일 14시 55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9.11 테러공격 1주년 기념일에 취해진 보안 경계조치의 일환으로 이번주부터 안전가옥에 거주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부통령에 대한 위협의 증거는 없지만 통상적인 보안조치의 일환으로 부통령을 안가에 기거토록 하면서 대통령과 함께 행사에 나가는 일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9일 대통령과 함께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참석하게 돼 있었으나 대통령과 부통령이 함께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데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돼 결국은 참석을 취소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10일밤 워싱턴 모 행사에서 연설할 계획이지만 나중에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질 것에 대비, 비디오테이프로 대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또 11일 아침 예배와 백악관 뜰에서 열리는 묵념, 국방부의 추모행사 등 3곳에서 열리는 9.11 추모행사에 부시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것도 재고할 방침이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해 9.11 테러공격 이후 상당한 테러위협이 남아있는 한 대통령과 부통령이 다른 장소에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이른바 `정부 연속성'을 위한 규정 때문에 대중앞에 그리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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