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작가 올레그 블로츠키가 대통령 부처를 비롯해 많은 측근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든 이 책에서 류드밀라 여사는 남편을 “성실하고 정직하지만 남성 우월주의자”라고 평했다.
류드밀라 여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여성이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하며, 성격을 버려놓기 때문에 절대로 여성을 칭찬해서는 안 된다”는 두 가지 뚜렷한 여성관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류드밀라 여사는 지금까지 남편에게서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식탁에서 맛없는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을 정도로 까다롭다.
또 푸틴 대통령은 연애 시절 데이트에 항상 1시간씩 늦었고, 만난 지 1년반 만에야 자신이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았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두 딸 마샤(17)와 예카테리나(16)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는 ‘약한 아빠’이기도 하다.
또 교육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류드밀라 여사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남편과 논쟁을 벌일 정도로 의견을 뚜렷하게 밝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남편의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두 사람이 의견일치를 본다고. 블로츠키씨는 “크렘린이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아 자유롭게 책을 썼다”면서 “류드밀라 여사가 아이들 얘기를 쓰는 것만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