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全大앞두고 휴대전화 메시지 검열

  • 입력 2002년 9월 6일 18시 35분


중국 당국이 11월8일 개최되는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신문 방송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 메시지까지 검열하는 등 언론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언론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6일 “불법분자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민족단결을 해치고 사회안정에 영향을 주는 근거 없는 소문을 전파할 경우 국가안전이 위태로울 수 있다”면서 휴대전화 메시지 단속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최근 인터넷에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에이즈 운동가 완옌하이(萬延海)를 구금했으며 체제비판 서적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중국측은 또 2일 불온 인터넷사이트 단속책의 일환으로 검색엔진 ‘구글(Google)’에 대한 접속을 봉쇄하기도 했다.

중국 신식(信息·정보)산업부는 불순분자들이 위성방송국에 난입하거나 점거할 가능성에 대비해 위성방송국들에 대한 보안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무허가 방송국에 대한 단속령을 내렸다.

이는 사교단체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 신도들이 6월 하순 중국 서북지방에서 일으켰던 위성방송 교란사건처럼 방송국을 점거하거나 위성전파 방해를 통해 파룬궁 선교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파룬궁정보센터는 성명을 통해 일부 신도가 지난달 23∼27일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위성방송국을 점거해 위성을 교란했다고 밝혔다.

중국 CCTV는 파룬궁 신도의 난입 등에 대비해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출입객에 대한 보안점검을 벌이고 있다.

한편 당 중앙선전부는 최근 관영 언론기관들을 대상으로 당내 분열이나 공산당의 자본가 영입 등의 보도를 금지한 32개 항목을 담은 문서를 배포하고 당의 방침을 준수할 것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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