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안에 이라크 공격”

  • 입력 2002년 8월 30일 18시 32분


미국은 11월 말 이전에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통보했다고 인터넷 신문 월드 트리뷴 닷컴이 중동문제 전문소식지인 미들 이스트 뉴스라인을 인용,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군사 소식통을 인용, 병참실무단을 이끌고 미 군사시설을 시찰차 금주 초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 미국 고위 장성이 “워싱턴의 목표는 후세인 정권 전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미군의 군사작전시 이스라엘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회 군사정책소위원회 유발 스타이네츠 위원장은 “이라크는 미 군사작전의 핵심이지만 첫 목표일 뿐”이라며 “미국은 이라크 작전 뒤 시리아와 이란을 상대로 대량살상무기 개발계획을 중단하기 위한 대대적인 압박에 나설 것이며, 시리아의 레바논 점령도 종식하라는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에도 미 고위 국방부 관리들과 만나 후세인 축출 이후 중동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후세인 축출 이후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중동지역에 새로운 질서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군사소식통과 분석가들은 미국이 걸프지역 아랍국과 중앙·남아시아 및 동부 지중해 연안국에 이라크 공격시 신속한 공수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작전 전문가 1000명을 포함, 수만명의 군 병력을 파견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9일 텍사스주 샌 앤토니오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회 연설에서 “이라크는 상상보다 훨씬 심대한 위협”이라면서도 “이라크 정권 교체를 위한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의회 및 동맹국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이라크가 무기 사찰을 거부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오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미국 정부는 이라크 공격 시기와 방법뿐 아니라 공격 여부도 동맹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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