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완전히 물러나라”…中공산당 좌파 촉구서한

  • 입력 2002년 8월 30일 18시 07분


중국 공산당 내 좌파로 보이는 일부 정치세력이 지난달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문서를 당중앙에 보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중국 내 소식통에 따르면 ‘16회 당대회에서의 종신제 폐지에 관한 서한’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노(老)당원, 노간부, 노교수 일동’이라는 명의로 7월1일 장 주석을 비롯한 당중앙위원 전원에게 보내졌다.

문서는 “이번 당대회는 신구 세대교체를 실현해야 할 대회이며 70세, 특히 75세가 넘은 지도자는 물러나야 한다”며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이 문서는 중국 공산당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장 주석 유임론에 대한 반발로 좌파의 유력 이론가들이 쓴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앞서 당내 일부 보수파들도 경제 불균형성장과 실업 등의 문제를 들어 장 주석 유임을 반대하는 서한을 장 주석과 당 원로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의 후견인격인 당 원로 쑹핑(宋平)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서한은 “장 주석은 후 부주석에게 권력 일체를 물려주고 퇴진할 것”을 촉구했고, 3명의 학자가 쓴 것으로 돼 있는 또 하나의 서한은 “경제가 실업 및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은 불균형 성장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장 주석의 실정(失政)을 강하게 비난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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