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실종자 2명 병원서 발견

  • 입력 2002년 8월 28일 10시 02분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실종자 명단에 오른 2명의 남자가 1년만에 병원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지 V. 심스(46)와 앨버트 본(45).

오린지버그의 록랜드 정신센터에 입원해 있는 본은 27일 A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살아있으며 건강하다고 모든 이들에게 말해달라"고 말했다.

본은 수년간 지하철 역 등지를 떠돌며 노숙자로 전전해 해왔으며 가족들은 9·11테러 한달전쯤 세계무역센터 아래의 지하철 역에서 존을 마지막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두달전 뉴욕의 한 병원으로부터 본의 생존 사실을 전해들었다.

뉴저지 출신인 심스는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행히 생일과 사회보장번호를 기억해 이달초 병원측이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심스의 어머니는 "아들이 살아있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아들은 어머니인 나조차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심스는 9·11 테러가 발생한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으며, 가족들은 그가 세계무역센터 인근에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실종신고를 했다.

심스는 테러 당일 세계무역센터 인근에서 물건을 팔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테러 당일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어떻게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지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가족들은 그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뉴욕시 관리들은 다음달 거행될 9.11 테러 1주년 기념식에서 호명될 2819명의 희생자 명단을 발표했으나, 희생자 명단에 대한 수정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번 주말 수정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뉴욕시 실종자 명단에 올라있는 사람중 최소 5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