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JP모건 복잡한 변칙거래로 엔론 회계부정 도와”

  • 입력 2002년 7월 24일 18시 25분


엔론사의 회계부정에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도 한몫 단단히 거든 것으로 드러났다. 엔론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미 상원 행정위원회 특별소위는 23일 청문회를 열고 엔론의 주거래 금융기관인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은행이 1992년부터 2001년까지 복잡한 상품거래를 통해 엔론에 미리 수십억달러를 융자해주는 ‘선불(Prepay)’ 기법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이 기법은 엔론의 현금유동성을 풍부한 것처럼 보이게 해서 재정 상태를 은폐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소위의 로버트 로치 조사관은 100만장 분량의 서류 검토와 엔론 및 투자은행 관계자 수십명의 증언을 검토한 끝에 이들 은행이 막대한 수수료와 함께 다른 거래에서 우대를 받는 대가로 엔론의 변칙적 회계처리를 적극 도운 사실을 밝혀냈다고 증언했다.

로치 조사관은 이들 은행이 엔론 외에 10여개의 다른 기업에도 같은 방식의 변칙 거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출석한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은행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금융처리 방식은 흔한 것으로 전혀 불법적인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엔론의 회계부정을 방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은행의 주가는 각각 15%, 18% 폭락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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