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엘리트공무원 축구계 투신

  • 입력 2002년 7월 17일 18시 35분


일본 경제산업성의 엘리트 간부가 축구협회의 전무로 변신했다.

일본 신문들은 17일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의 히라다 다케오(平田竹男·42) 석유천연가스과장이 일본축구협회의 전무이사로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20일부터 축구협회에서 일한다.

그는 자원봉사자로서 규약 제정에도 참가하는 등 J리그(일본 프로축구 리그) 창설에 공헌했고, 2002년 월드컵 유치에도 기여했다. 또 91∼94년 브라질 대사관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펠레를 비롯한 현지 축구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기도 했다.

그의 기용은 신임 축구협회장으로 내정된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 가와부치 신임 회장은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에게 직접 그를 달라고 요청했다. 중동 국가들과 석유개발사업을 논의할 때마다 그가 보여준 협상 수완을 높이 평가하고 있던 히라누마 경제산업상은 처음에는 “장래가 촉망되는 간부를 내줄 수 없다”며 거부했으나 본인이 결심하자 물러섰다.

가와부치 신임 회장은 그를 선택한 데 대해 “앞으로 축구협회 전무는 영어를 못하면 안된다”며 “그는 기획력과 실행력을 갖춘 인물로 장래 국제축구연맹의 이사가 될 인재”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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