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부대출금지’발언 부시, 86년 하켄에너지서 거액빌려

  • 입력 2002년 7월 11일 23시 1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하켄에너지 이사 재임시 주식 매각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데 이어 하켄에너지에서 저리 융자를 받아 회사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 전했다.

이 신문은 증권거래위원회(SEC) 문서 및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이 하켄에너지 이사로 재임하던 86년과 88년 이 회사에서 모두 18만375달러의 대출을 받아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는 9일 부시 대통령이 월가 연설에서 기업이 자사 관계자들에 대한 회사 대출을 금해야 한다고 한 발언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대니얼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받은 대출금은 86년 9만6000달러, 88년 8만4375달러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하켄에너지사가 부시 대통령에게 대출을 해 준 후 8년 동안 원금 상환을 요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율은 연 5%를 부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하켄에너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사 재직시 기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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