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합의 이혼

  • 입력 2002년 7월 11일 19시 38분


줄리아니 전 시장 / 하노버 부인
줄리아니 전 시장 / 하노버 부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58)이 TV진행자 겸 배우인 부인 도너 하노버(52)에게 680만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하고 10일 법정 밖에서 이혼에 합의했다. 이 돈은 세금이 붙는 별거수당이 아니라 재산 분할금이어서 세금이 붙지 않는다.

하노버씨의 변호인 헬렌 브레진스키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아파트, 두 자녀의 양육비, 소송비용 일체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전했다. 브레진스키씨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다른 여성과의 관계로 인해 부인에게 부적절한 처우를 했음을 인정했다고 말했으나 줄리아니 전 시장 측 변호인은 이를 부인했다. 줄리아니씨는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면서 “사생활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늘 실패했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2000년 10월 ‘부인의 몰인정한 대우’ 등을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부인은 올 6월 ‘남편의 공공연한 외도’ 등을 이유로 맞소송을 냈다. 이들은 자녀양육비 등을 놓고 최근 협상을 해왔다. 2000년 줄리아니 당시 시장의 봉급은 19만5000달러였고 부인은 20만달러 이상이었지만 줄리아니씨가 ‘9·11테러’의 와중에 인기가 급상승해 시장직에서 물러난 올해 연설을 통한 수입이 800만달러로 예정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줄리아니씨는 또 선금 270만달러로 추정되는 돈을 받고 2권의 책을 쓸 예정이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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