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축구협회장, 동북아축구리그 창설 제안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36분


중국을 방문 중인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은 11일 위안웨이민(袁偉民) 중국 체육총국장 겸 축구협회장을 만나 남북한과 중국, 일본 4개국이 참가하는 동북아 축구리그 창설을 제안했다.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월드컵의 축제 열기를 아시아 축구 전반의 수준 향상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동북아 리그를 창설하자”면서 “매년 7, 8월 각국을 돌아가며 축구 국가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 여자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를 열되 문화축전까지 겸하면 지역간의 이해와 교류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 회장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대에서 학생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월드컵과 세계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갖고 “9월 중 남북한 팀간의 축구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을 출발하기 직전 북한이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입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왔다”면서 “판문점을 통해 이에 대한 답전을 보내면서 북측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방중 첫날인 10일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국내 정치를 국외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회장은 방중 기간 중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과 다이빙궈(戴秉國) 당 대외연락부장, 자칭린(賈慶林) 베이징 당서기 등 중국 고위인사들을 만난 뒤 13일 귀국한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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