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블레어 자녀과외 구설…野 “공교육 불신 반증”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33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사진)의 두 아들이 명문 사립학교의 교사들로부터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영국의 정계와교육계가 들끓고 있다.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는 4일 명문 공립학교인 런던 오러토리에 다니고 있는 블레어 총리의 두 아들 유안과 니컬러스가 웨스트민스터 스쿨의 젊은 교사 1명 이상으로부터 대입 예비과정인 A레벨의 역사과목 과외수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같은 보도는 집권 노동당의 하원 지도자인 로빈 쿡이 “제1야당인 보수당의 이언던컨 스미스 당수는 아들을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 칼리지에 보내고 있기 때문에 공립학교의 교육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이어서 노동당 측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의 필 윌리스 의원은 블레어 총리가 공교육제도를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 자녀의 교육문제는 사생활 문제”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전국사친회협회의 마거릿 모리시는 “블레어 총리가 공교육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명문 공립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과외를 시켜야만 한다는 사실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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