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공항 총격 2명 사망…독립기념일에 발생 충격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19분


쓰러진 범인 - 로스앤젤레스AP연합
쓰러진 범인 - 로스앤젤레스AP연합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이스라엘 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탑승 수속 중이던 승객 2명이 숨지는 총격사건이 발생해 추가 테러를 우려하던 미국인들을 긴장시켰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은 “테러와는 무관한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범인이 많은 항공사 중 이스라엘 항공사를 택한 점으로 미루어 이스라엘을 겨냥한 또 다른 테러”라고 주장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반경(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엘알 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이집트인 리무진 운전사 헤샴 모하메드 하다예트(41)가 권총을 발사해 카운터 여직원 빅토리아 헨(25) 등 2명이 숨지고 승객과 보안요원 등 수명이 다쳤다. 보안요원들은 곧 범인을 사살했다. 하다예트씨는 92년 미국으로 이민 온 영주권자로, 이집트에 부인과 두 아들을 뒀다. 사고 직후 엘알 항공사가 입주한 토머스 브래들리 터미널에 긴급 소개령이 내려져 35개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고 수천명이 대피했다.

한편 AP통신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손녀가 사고 당시 같은 터미널 안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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