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高가속 초긴장…한때 1달러〓120.8엔

  • 입력 2002년 6월 23일 17시 52분


달러화 약세로 인한 엔고(高)가 가속화되자 일본 정부가 ‘미국발(發) 악재’에 초긴장하고 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일본 재무상은 22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자민당 모임에서 “최근 일본 증시가 계속 떨어지는데도 엔화가 오르는 것은 이상하다”며 엔화가치 급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전날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침체전망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엔화가 7개월 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20.80엔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2.10엔 떨어진 121.40엔으로 마감됐다. 뉴욕 증시도 폭락해 다우공업평균이 전날보다 177포인트 떨어진 9,253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120엔대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시장개입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달러화 약세와 주가 하락이 계속 이어질 경우 일본 정부가 상정하고 있는 경기회복 시나리오가 무산돼 다시 일본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중순 ‘경기저점 통과’를 공식 선언하고 경기 활성화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최근 미국 증시 침체 등으로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1만엔선이 다시 무너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여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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