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자이 재선 사실상 확정

  • 입력 2002년 6월 12일 01시 23분


향후 2년 간 아프가니스탄을 이끌어갈 새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가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11일 오후 수도 카불에서 진통 끝에 개막됐다.

과도정부 참여 여부를 놓고 논란의 대상이 됐던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 하미드 카르자이 현 과도정부 수반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샤 전 국왕은 “나는 친애하는 카르자이 수반이 자질과 능률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우리가 그를 지지하고 있으며 그가 우리의 후보임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이에 샤 전 국왕에 대한 충성을 약속하고 샤 전 국왕에게 ‘국부(國父)’ 칭호를 공식 수여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샤 전 국왕에게 로야 지르가와 국회를 개회하고 헌법을 선포할 수 있는 형식적 권한과 ‘평화 수호자’ 등의 직함을 수여하고 그가 축출되기 전에 살던 대통령궁에서 다시 살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과도정부 수반 자리를 놓고 카르자이 수반과 경쟁을 벌여온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회의 개막 직전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 카르자이 수반의 재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랍바니 전 대통령은 “국가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카르자이 수반과 수차례 면담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랍바니 전 대통령은 자신은 최대 정당인 자미아트 이 이슬라미당의 지도자로서 새로 구성될 과도정부의 내각 구성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는 각 부족 등을 대표해 1550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카불AP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