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라파트 국외추방 준비”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40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자살폭탄테러 등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강제로 출국시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10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강력히 개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이 추방을 강행할 경우 베들레헴 교회를 점거했던 팔레스타인 민병대들처럼 아라파트 수반을 체포해 비행기편으로 키프로스로 보낼 수도 있다고 샤론 총리의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샤론 총리의 이 같은 강경 입장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다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발생, 이스라엘인 3명과 팔레스타인인 6명이 숨짐에 따라 굳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8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샤론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아라파트 수반을 중동 평화협상에서 제외시키자는 자신의 주장을 거듭 밝히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의 공격이 지속되는 한 평화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그의 대변인은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아라파트를 배제하자는 샤론 총리의 요청을 거부해 왔지만 미국 관리들이 이번 주 들어 팔레스타인 관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시인해 미국이 동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샤론 총리에 앞서 7, 8일 부시 대통령 및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만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003년까지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관할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42%와 가자지구 내 70%의 영토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수립한 다음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모든 지역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의 평화안을 제시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날 부패와 무능이 만연된 자치정부를 개혁하겠다는 아라파트 수반의 약속에 따라 48시간 내에 신내각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예루살렘·워싱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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