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최병욱씨 자서전 日本서 돌풍 “맨손 渡日… 슬롯머신 대부로”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43분


1956년 맨손으로 일본에 밀항했던 19세 소년이 연매출 1000억원대의 슬롯머신 대부로 성장하기까지의 ‘고난 극복기’가 일본 베스트셀러 목록을 휩쓸고 있다.

긴다이관광유한회사 대표이사 최병욱(崔炳郁·66)씨가 쓴 ‘눈물의 현해탄을 건너서(恨の海峽お越えて)’.

지난해 12월 일본어로 출간돼 1월 셋째 주 처음으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제치며 요미우리신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5개월 만에 3판을 찍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어판은 지난주 도서출판 한일문화교류센터를 통해 출간됐다.

최씨가 일본행 밀항선을 탄 것은 광주고를 졸업한 이듬해인 1956년. 일본 와세다대에서 공부하겠다는 게 목표였으나 현지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난로공장 아르바이트, 뻥튀기 장사 등을 전전하다 생활고에 한때 자살까지 기도했다. 그의 삶을 바꿔놓은 것이 74년 ‘실패하면 죽을 결심을 하고’ 200만엔으로 시작한 슬롯머신 사업. 88대로 시작한 작은 출발이었지만 오늘날 1300여대로 늘어나 연간 1000억엔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본 돗토리(鳥取)현의 한일친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일 양국이 비자 없이 왕래하는 날을 위해 뛰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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