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이제부터 내가 지킨다" 여성국방장관 첫임명

  • 입력 2002년 5월 8일 23시 42분


프랑스에서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 당선자가 7일 6월 총선 이후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일할 과도정부 내각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방 장관직에 공화국연합(RPR)의 미셸 알리오 마리 총재(55)를 임명했다.

‘프랑스의 대처’로 알려진 알리오 마리 장관은 1999년 12월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국연합(RPR) 당수직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쟁쟁한 남성 거물 정치인들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최초의 여성 당수직에 오르면서 우파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른 인물.

우파 정치인 베르나르 마리를 부친으로 둔 정치인 집안 출신으로 70년대 초까지 파리 1대학의 정치학 교수를 지냈으며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정치학과 법학박사 학위 외에도 인류학 석사 등의 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RPR 당수 선출 이전까지는 정치계보다는 학계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왔다.

86년 RPR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시라크 노선을 적극 지지해왔다. 그는 당시 사회당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강력한 우파 정당의 존재를 주장하면서 “사회당 정부는 국민들에게 노동자가 아닌 실업자로 남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좌파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알리오 마리 장관은 럭비를 열광적으로 좋아하고, 1993∼95년 청소년 체육부 장관을 지낼 당시 고공 2000m 높이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린 적이 있을 정도로 당찬 여성으로 통한다.

첫 결혼에 실패한 뒤 RPR의 독신남 의원 파트릭 올리에와 무려 12년 동안 공개적인 연인사이로 지내오다 2000년 정식 결혼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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