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과도내각 총리에 라파랭 임명

  • 입력 2002년 5월 7일 00시 03분


6일 신임 총리로 임명된 장 피에르 라파랭 상원의원(53·자유민주당·DL)은 온건 성향의 중도우파 정치인.

그는 당내외의 신망을 받고 있지만 정치적 경력은 그다지 화려한 편이 못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강력히 지원했던 점이 그가 발탁된 주요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공화국연합(RPR) 출신인 시라크 대통령은 다음달 총선(9일 1차, 16일 결선)에서 우파의 결속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자당 소속이 아닌 라파랭 총리가 필요했다는 것.

재계 출신인 라파랭 총리는 철저한 자유무역주의자로 알려져 있어 집권 2기 시라크 대통령이 우파적 색채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이념이 아닌 실용주의”라며 “차기 정부는 공화주의자들의 권위를 되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정치 생명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총선 결과에 달렸다. 6월 총선에서 우파가 승리할 경우 과도내각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좌파가 이기면 총리 자리는 좌파에 다시 넘어가기 때문.

그도 “좌우 동거정부의 역사를 끝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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