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주름살 제거 ‘보톡스 열풍’

  • 입력 2002년 5월 6일 17시 48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15일 주름살 제거제 보톡스(Botox·보툴리눔형독소)를 성형수술용으로 공식 승인함에 따라 ‘보톡스 열풍’이 불고 있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13일자)가 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

보톡스는 혐기성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에서 분비되는 7 종류의 신경 독소(A∼G) 중 A형 독소를 정제한 근수축 주사제. 주름살 제거 효과는 일시적이고 가격(380∼1080달러)도 만만찮지만 인기는 폭발적이다. 작년 한 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사람이 85만명. 보톡스를 생산 판매하는 알러간사는 올해 매출액을 작년의 3억1000만달러보다 35%나 늘려 잡고 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의사를 집으로 초청해 함께 돌아가며 보톡스 주사를 맞는 ‘보톡스 파티’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성공률이 높은 데다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4∼6개월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중장년층을 유혹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대가도 적지 않다. 유명 탤런트 수잔 워터스(38)의 웃지 못할 경험담. “화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라는 감독의 주문대로 눈썹을 치켜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스크린에 비쳐진 제 모습은 무표정하더군요.” 주사를 맞은 뒤 이마 근육이 수축돼 울거나 찡그리는 표정 연기를 할 수 없었다는 것.

낸시 디코프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는 “나이와 함께 늘어가는 주름살은 연륜을 반영하는 아름다움이다. 자신의 얼굴에 ‘독주사’를 갖다대는 게 정말 스스로를 위하는 일인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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