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노동절 시위 유혈충돌 ‘얼룩’

  • 입력 2002년 5월 1일 17시 58분


노동절인 1일을 전후해 세계 각국에서는 세계화, 이민 등의 이슈를 놓고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일부 국가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에 유혈 충돌도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후보의 지지파 10만여명과 반대파 30만여명이 시내 5곳 이상에서 각각 시위를 벌였다. 70여 다른 도시에서도 행진이 벌어졌다. 파리 경찰은 3500여명의 보안요원과 헬리콥터 2대, 330여개의 감시카메라 등을 동원해 철통 경계에 들어갔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30일 5000여명이 참석한 록 콘서트가 끝난 뒤 수백명의 좌파 시위자들이 인근 슈퍼마켓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는 등 난동을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저항하다 자정 무렵 해산했다. 영국 런던 중심가 메이페어에는 1일 1만여명의 반(反)세계화 시위대가 모여 경찰 6000여명이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500여명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노동절 시위 도중 경찰과 충돌해 2명이 체포됐다.

시드니 이민자보호소와 세계은행,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 뉴욕에서도 30일 이민자 1000여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러시아 무역노조원 9만여명은 모스크바에서 집회를 갖고 저임금과 인플레이션 및 실업률 상승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과 게르만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야당인 민주당(SDP) 소속 정치인 및 시민운동가들이 대통령궁 밖에서 당국의 승인 없이 노동절 집회를 개최하려다 체포됐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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