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시라크-르펜 5월5일 결선

  • 입력 2002년 4월 22일 15시 00분


르펜 국민전선 당수
르펜 국민전선 당수
21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투표 결과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가 각각 1, 2위를 차지, 5월5일 실시되는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됐다.

당초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1차투표 1, 2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란 대다수 관측과 달리 르펜 당수가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돼 프랑스 정가에 파란이 예상된다.

조스팽 총리는 1차투표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이번 대선 결선투표 이후 총리직 사임과 함께 정계에서 은퇴하겠다” 고 발표했다.

결선투표에서는 시라크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르펜 당수를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여론조사기관인 SOFRES가 1차투표 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결선투표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78% 대 22%로 르펜 당수를 누를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프랑스 극우파의 실재가 드러난 것이어서 내외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반면 프랑스 좌파의 대표주자였던 사회당은 1969년 이후 30여년만에 결선투표에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됐으며 30년간 이어져온 좌우파 결선 구도가 붕괴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22일 전체 유효표의 99.5%가 개표된 가운데 시라크 대통령이 19.65%, 르펜 당수가 17.06%의 득표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며 조스팽 총리는 16.05%를 얻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르펜 당수는 “노력과 인내, 신의 도움으로 모든 장애물을 넘었다” 고 소감을 밝혔으며 시라크 대통령은 “공화국의 가치가 위기에 처했다” 며 결선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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