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튼튼한 아치’ 휘청

  • 입력 2002년 4월 18일 15시 55분


미국 주도 세계화의 상징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의 날개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맥도널드는 지난해 수익률이 17.2%나 감소한 데 이어 이달 발표될 올 1·4 분기 실적도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신호(29일자)에서 보도했다. 맥도널드의 주가도 99년에 비해 42%나 하락한 주당 28달러(약3만6000원)에 머무르고 있다.

맥도널드는 세계 121개국에 2만9000개의 점포를 두고 공격적인 해외 판촉을 벌이고 있어 ‘맥도널드화(McDonaldization)’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미국식 세계화의 첨병으로 불리고 있다.

반대로 반(反) 세계화 세력에는 ‘추악한 세계화’의 상징으로 인식돼 대규모 시위와 공격 의 대상이 돼왔다. 여기에 광우병과 동물성 식용유 파동까지 겹쳐 맥도널드의 경영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

미국 내에서도 버거킹이나 웬디스의 맹추격을 받고 있으며 미시간 소비자 선호지수(패스트푸드 부문)에서는 이미 92년부터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시키기 위해 15일 지난 50년간 펼쳐온 사회봉사활동과 향후 봉사 방향을 담은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보고서가 정확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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