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對)이라크전 확전 본격시도

  • 입력 2002년 4월 8일 10시 1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를 겨냥한 테러전 확전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6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대(對)이라크전 확전에 대한 지지를 얻은데 이어 9일 워싱턴에서 조지 로버트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나 NATO의 지지를 확산시키는 작업에 나선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확전에 대한 NATO의 지지를 확보하는 대로 오는 5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의 핵심 우방 지도자들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라크 확전을 위한 국제연대 구축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는데도 중동 중재외교와 별도로 이라크 확전외교를 동시에 가동함으로써 사담 후세인 대통령 체제 제거를 위한 부시 대통령의 결의가 단순한 외교수사에 그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확전 돌입시기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CNN 방송은 7일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를 겨냥한 미국의 군사행동을 전폭 지지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라크가 유엔사찰단의 검증을 거부하면 모든 선택이 열려있음을 후세인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제거에 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했고 블레어 총리가 이에 동조했다” 고 보도했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의 4월 회담이 미국의 이라크 확전 채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두 나라 정상이 의견을 같이한 것은 사실상 미국의 이라크전이 가시화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부시 행정부 외교안보수뇌부는 이와 관련, 미국의 이라크전 확전과 중동사태는 별개 사안으로 중동분쟁 해결과 미국의 이라크전 확전을 연계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면서 테러를 비호하고 지원하는 후세인 체제를 제거하는 편이 오히려 중동사태를 수습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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