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워터사건 보고서공개…클린턴 무죄입증에 925억 들어

  • 입력 2002년 3월 21일 18시 08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까지 몰아갔던 화이트워터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보고서가 20일 나왔다.

로버트 레이 전 특별검사는 총 5권으로 2200쪽인 보고서를 공개하고 화이트워터 부동산 개발 사기사건에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됐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종전의 발표를 재확인했다. 1992년 대선 과정에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통해 드러난 이 사건은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 지사로 재직하던 1980년대 실패로 끝난 화이트워터 지역의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사기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서 부동산업자 12명이 기소되고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 등 클린턴 대통령이 관련된 성추문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수사는 3명의 특별검사가 투입돼 6년여 동안 계속됐고 최종 보고서 작성까지 소요된 총비용이 7000만달러에 달했다해 특별검사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이날 보고서는 결국 쪽당 3만2000달러(약 4200만원), 권당 평균 1400만달러(약 185억원)짜리의 보고서인 셈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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