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太子黨’비리 말썽…리펑등 고위층자제 사기연루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00분


중국이 ‘태자당(太子黨·고위층 자제)’ 비리로 들끓고 있다.

16일 베이징(北京)에서는 금융사기 사건 피해자 100여명이 전국인민대표대회 건물 앞에서 리펑(李鵬)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리 위원장의 장남 리샤오융(李小勇)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신궈다(新國大)선물중개공사 사기사건 피해자라며 “리 위원장이 돈을 물어내라”고 요구했다.

인민무장경찰(무경) 고위 간부인 리샤오융은 무경 산하 기업인 캉다(康達)무역공사에 신궈다 지분 5%를 취득하도록 지시하고 거래 과정에서 120만위안(약 1억9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8월 5억3000위안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처형된 차오위페이(曹予飛)신궈다 총경리와 리샤오융의 관계를 밝히라며 베이징시 당 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사건에는 리샤오융 외에도 베이징 고위층 자제 상당수가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리 위원장의 부인 주린(朱琳)과 차남 리샤오펑(李小鵬)도 국영기업인 화넝(華能)국제그룹을 가족회사로 변질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중국 최대 부패사건으로 지난해 재판이 시작된 위안화(遠華)그룹 밀수사건에서는 류화칭(劉華淸)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아들과 며느리가 조사를 받았고, 자칭린(賈慶林) 베이징 당서기의 부인 린유팡(林幼芳)도 연루 혐의를 받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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