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中총리 “日 엔低대책 세워라”

  • 입력 2002년 1월 13일 18시 09분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최근 엔화가치 속락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책을 주문해 주목을 끌고 있다.

12일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주 총리는 “엔화 절하는 중국에 이미 (절하) 압력을 가져왔지만 위안화 절하를 않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으나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가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홍콩TV들이 13일 전했다.

그를 수행한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엔화 폭락이 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채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전세계에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쑨위시(孫玉璽)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일본 엔화가 계속 절하된다면 아시아 경제발전과 금융안정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논평했다.

홍콩 관측통들은 엔화 속락세를 관망해온 중국 고위 관계자들이 ‘일본의 책임 있는 행동’을 주문한 것이 중국의 환율정책 검토와 관련이 있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11일 콸라룸푸르를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중국이 엔화 폭락세가 이어지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지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일본측에 환율 대책을 당부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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